전체 글 (124) 썸네일형 리스트형 졸업이 다가온다! 1. 졸업사진 10월에 딸아이는 학교에서 졸업 사진을 찍었다. 졸업 가운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보니 벌써부터 내 마음이 뭉클해졌다. 언제 저리 컸냐 싶다. 2. 동생과의 마지막 핼러윈 이번 핼러윈 때 딸아이는 코스튬을 스스로 제작하였다. 동생 것도 함께. 한 달 전부터 천과 이것저것 필요한 것들을 온라인으로 주문하였고 유튜브를 보며 틈틈이 바느질 연습을 하였다. 이 엄마에게 바느질 방법을 물어보기도 하였지만, 나에게 학창 시절 가장 싫어하던 과목이 가정, 가사였다. 학교 과제로 나온 바느질은 외할머니가 다 해주셨다고 솔직하게 고백하였다. 그 당시 선택을 할 수 있었다면 나는 가정, 가사 대신 기술을 선택하였을 것이다. 어쨌든, 딸아이가 이번 핼러윈 때 준비한 것은 무슨 게임 캐릭터라던데, 당연히 나는 잘 .. Portland in Maine 딸아이는 써머 캠프 일을 마무리하고, 일주일의 남은 방학을 사랑니 발치를 위해 사용하였다. 다행히 4개의 사랑니 발치는 잘 이루어졌다고 들었고 회복 과정도 무난하였다. 잠복돼 있던 4개의 사랑니 중 온전하게 발치된 2개를 기념으로 가져온 아이는 나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주었다. 그런데 사랑니의 크기가 생각보다 커서 놀라웠다. 지금도 서랍 안에 보관 중인 아이의 자그마한 유치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랬나 보다. 기분이 묘했다. 아이는 저녁마다 부엌으로 내려와서 내가 만드는 요리를 뒤에서 지켜보았다. 매번 오늘 음식은 무엇이냐고 물으면서 말이다. 무엇을 만들건 딸아이는 먹을 수 없는 것들이었다. 회복 기간 동안 딸아이는 차가운 아이스크림이나 팝시클, 부드러운 푸딩으로 배를 채워야 했는데, 아마도 아이에게 가장 힘들.. 뜻밖의 선물 드디어 딸아이는 8주간의 서머캠프 일을 마무리했다. 캠프 내에서야 어린 꼬맹이들과의 좌충우돌 잡다한 사건 사고들이 많았겠지만, 집에서 부모가 보기엔 그저 무난하게 잘 해낸 듯하다. 마지막 한 주 동안에는 정든 캠프 아이들이 만들어 준 팔찌를 선물로 받아오기도 하고, 그동안 함께 고생한 스태프들과 Staff Night를 즐기기도 하였다. 8월 18일, 아이의 마지막 출근을 도와주며 기념사진 찰칵. 아이 얼굴에 감출 수 없는 미소가 흘러넘친다. 딸아이는 자신의 첫 수입이 들어온 만큼, 가족들에게 뭔가 선물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아이의 말이 끝나자마자 가장 먼저 손을 든 사람은 나였다. 내가 골라놓은 귀걸이를 인터넷에서 찾아서 보여주자 딸아이는 가격을 보고는 쿨하게 다른 거 하나 더 사도 된다고 하였다... 운동? 운동! 요즘 나는 아이들에게 운동을 강조하는 중이다. 우리 부부는 둘 다 심각하게 허약한 체력인데다 운동을 좋아하지도 않으니... 하루하루를 힘겹게 그리고 간신히 살아가고 있다. 늘 피곤하고 조금만 무리해도 몸이 아프니 무언가 시작하고 싶어도 엄두를 못 낼 때가 많다. 몸이 회복되는 시간도 더뎌서 맥없이 누워지내며 시간을 흘려보내곤 한다. 그런 몸으로 바쁘고 치열한 사회생활에서 낙오되기 싫어 악으로 버티며 살았던 나의 과거를 돌이켜보면, 우리 아이들은 그러지 않았으면 싶었다. 좀 더 활기차게 살아나가길, 좀 더 쉽게 버텨내기를, 좀 더 빨리 회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운동, 운동을 외치고 있는 것이다. 여름 방학 동안 딸아이에 비해 아들아이는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은지라 그리고 체력도 유독 약한지라, 이번 여름 방.. 여름 나기 방학을 한지 두 달이 다 되었다. 시간 참 빠르다. 그동안 특별히 한 일이 있는 것 같지도 않은데 왜 이리 하루하루가 바쁘게 흘러가는지. 방학이 시작되자 딸아이를 데리고 피부과에 갔다. 딸아이는 고등학생이 되면서 여드름이 심하게 나기 시작했다. 우리 아이들은 50대 50의 확률로 여드름이 나게 되어있어서 남편과 내기하듯 지켜보던 중이었다. 그런데 기어이 여드름이 활화산 폭발하듯 분출하고 만 것이다. 저 뽀얗고 티 없이 맑았던 피부가 울긋불긋 여드름 때문에 고생하는 것을 보니 무척이나 속상했다. 주변에서는 여드름 약을 먹으면 금세 피부가 깨끗해질 거라고 위로해 주었다. 나는 기분이 안 좋을 때면 남편 뒤통수를 노려보는 일이 잦아졌다. 내 표정이 심각해진 것을 눈치챈 남편이 마지못해 피부과를 예약하였다. 의.. 여름 캠핑 기간: 6월 22~29일 장소: Myles Standish State Forest Myles Standish State Forest는 몇 년째 여름마다 캠핑을 하는 곳이다. 낚시와 호수에서의 수영을 좋아하는 아들아이를 위해 매년 이곳 캠핑 사이트를 예약하고 있다. 올해 여름에는 딸아이가 써머 캠프에서 일을 하게 되어서 딸을 남편에게 맡기고 온전히 아들아이와 둘이서만 캠핑을 하게 되었다. 비바람이 부는 등 날씨가 안 좋다 싶으면 철수하고, 주말에는 아이 친구 Robert의 Bar Mitzvah 행사도 있었기 때문에 집과 캠핑장을 왔다 갔다 하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다. 캠핑 첫날 도착하자마자 낚시를 시작한 아들은 호숫가에 아주 커다란 배스가 유유히 헤엄쳐 다니는 것을 보게 되었다. 반 농담처럼 그 배스를 .. 바빴던 6월 올해는 스노우 데이가 없었던 관계로 여름 방학이 비교적 일찍 시작하였다. 그래서 지금은 여유로운(?) 방학을 보내는 중이지만, 돌아보니 학기가 끝나기 전 막판까지도 이런저런 아이들 행사로 많이 바빴다. 1. 아들내미 13살 생일 13살이라고 넓은 장소를 빌려 생일 파티하는 친구들도 많지만, 솔직히 우린 그런 여력이 없다. 게다가 남편도 부재중인 상황이었다. 아들내미는 크게 개의치 않는 듯하여(그렇게 믿으련다) 그냥 단출하면서 의미 있게 아들의 생일을 축하해 주기로 하였다. 팬데믹 동안 중단했었던 YMCA 멤버십을 갱신하여 아이들을 데리고 수영장에 가서 놀게 하였다. 올여름 첫 물놀이라서 그런지 엄청 신나게 놀았다. 차가운 물에서 수영 후 핫텁에서 몸을 녹였는데... 얼마 안 가서 아들내미는 쫓겨났다. 1.. at Camp Sayre 5월 19~21일. 아들아이가 2박 3일의 보이스카웃 캠프에 다녀왔다. 첫 캠프인지라 모르는 것도 많고 이것저것 준비해야 할 것도 많았지만, 그래도 무사히, 잘 다녀왔다. 캠프 장소는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인데 Camp Sayre, New England Base Camp이다. 큰 나무들이 우거진 정말 멋진 곳이다. 보이스카웃 아이들은 스스로 모든 일을 하게 되어 있다. 커다란 백팩을 메고 수레를 끌며 서로 도우면서 가는 뒷모습이 얼마나 든든하던지. 집안의 막둥이로서 온 식구의 보살핌에 익숙해 있던 우리 아들내미였기에, 이런 경험을 통한 성장은 특히나 중요할 것이다. 캠프 사이트에 도착하자마자 각자 적당한 자리에 텐트를 쳤다. 가족과 함께 텐트에서 자본 적은 있지만 홀로 자는 것은 처음인데, 잘 적응할.. 이전 1 2 3 4 5 6 7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