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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졸업이 다가온다!

 
1. 졸업사진

 
10월에 딸아이는 학교에서 졸업 사진을 찍었다. 졸업 가운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보니 벌써부터 내 마음이 뭉클해졌다. 언제 저리 컸냐 싶다.   
 

 

이런 저런 포즈로 수십장은 찍은 듯.

 
 
 

우리집에 걸린 개인 소장용 액자

 
 

 
2. 동생과의 마지막 핼러윈

 
이번 핼러윈 때 딸아이는 코스튬을 스스로 제작하였다. 동생 것도 함께.

한 달 전부터 천과 이것저것 필요한 것들을 온라인으로 주문하였고 유튜브를 보며 틈틈이 바느질 연습을 하였다. 이 엄마에게 바느질 방법을 물어보기도 하였지만, 나에게 학창 시절 가장 싫어하던 과목이 가정, 가사였다. 학교 과제로 나온 바느질은 외할머니가 다 해주셨다고 솔직하게 고백하였다. 그 당시 선택을 할 수 있었다면 나는 가정, 가사 대신 기술을 선택하였을 것이다.

어쨌든, 딸아이가 이번 핼러윈 때 준비한 것은 무슨 게임 캐릭터라던데, 당연히 나는 잘 모르는 캐릭터였다.   

 

 

ㅋㅋㅋ 그래서 도대체 이게 뭐냐구!

 
 

그런데 문제는 한참 대학 입시 원서를 써야 하는 기간과 맞물려서 핼러윈 전날 거의 밤새다시피 하다가 결국 본인의 코스튬을 완성하지 못하였다. 그래도 동생 것은 다 만들어 놨단다.

동생은 아침에 누나가 준 의상을 보더니 "어? 잘 만들었네?"라고 중얼거리면서 학교에 입고 갔다. 그저 웃음만 나왔다. 나중에 들어보니 아들 친구들 대부분은 캐릭터를 알아보더란다. 딸아이는 빨간 망토만 두르고 간지라 애매했다고. 그래서 갸우뚱하는 친구들에게 일일이 설명하고 다녀야 했단다.



 

동네 할로윈 장식

 
 


애들 학교에 오고 가는 길에 핼러윈 장식에 진심인 집이 하나 있어 사진을 찍어보았다. 매년 부활절이나 핼러윈, 크리스마스 시기가 되면 집 장식에 엄청난 정성과 노력을 보이는 집이다.
 
핼러윈 저녁, 딸아이는 친구들과 따로 약속을 잡지 않았다. 대신 동생과 둘이 trick or treat을 한다고 나갔는데 창밖으로 둘의 모습을 지켜보니 아하, 동생과의 마지막 핼러윈을 보내고 싶어 했구나 싶었다. 둘은 도란도란 웃음꽃을 피우며 동네를 찬찬히 돌았다. 
 
 

3.  태권도 대회 자원봉사


딸아이는 11월에 치러진 태권도 대회에 아침 일찍부터 나가서 저녁 늦게까지 자원봉사 활동을 하였다. "엄마! 내가 집에서나 이러지 밖에 나가면 또 달라."라고 주장하는 딸아이인데, 현장에 있던 관계자분들과 부모들이 나중에 들려준 바에 의하면 정말 열심히, 성실하게 잘했나 보다. 좀 힘들었겠지만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이다.



 

태권도 대회 자원봉사 중

 
 
 
 4. 쿠키

 

 
 
 
연말에 딸아이는 틈틈이 시간을 내어 쿠키를 구웠다. 자신을 위해 추천서를 써주신 선생님들께 감사의 의미로 드리기 위해서였다. 위의 사진 외에도 다른 종류의 쿠키도 구웠다. 학교 친구들과 나눠먹으려고 바리바리 싸가지고 가기도 했다. 몇 주 내내 우리 집에는 쿠키 냄새가 진동했다.

신기하다.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작은 고모, 작은 언니의 유전자가 이런 식으로 우리 딸에게 내려가나? 싶었다. 어쨌든 딸아이가 만든 신선한 쿠키는 사 먹는 것에 비할바가 아니었다. 틀림없이 선생님들과 친구들도 좋아했을 것이다.
 
   
 
5. 그리고 지금은?
 
딸아이는 대학 입학 원서를 내고 있고, 그 결과를 기다리는 중에 있다. 봄이면 모든 결정이 나게 될 것이다. 그저 딸아이에게 맞는 대학교를 선택해서 갈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잘 되겠지. 잘 될 거야! 어떤 선택을 하게 되던, 감사하고 또 감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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