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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바빴던 6월


올해는 스노우 데이가 없었던 관계로 여름 방학이 비교적 일찍 시작하였다. 그래서 지금은 여유로운(?) 방학을 보내는 중이지만, 돌아보니 학기가 끝나기 전 막판까지도 이런저런 아이들 행사로 많이 바빴다. 
 

1. 아들내미 13살 생일
 
13살이라고 넓은 장소를 빌려 생일 파티하는 친구들도 많지만, 솔직히 우린 그런 여력이 없다. 게다가 남편도 부재중인 상황이었다. 아들내미는 크게 개의치 않는 듯하여(그렇게 믿으련다) 그냥 단출하면서 의미 있게 아들의 생일을 축하해 주기로 하였다.
 

  

YMCA 수영장에서

 

팬데믹 동안 중단했었던 YMCA 멤버십을 갱신하여 아이들을 데리고 수영장에 가서 놀게 하였다. 올여름 첫 물놀이라서 그런지 엄청 신나게 놀았다. 
 
 
 

Hot Tub

 

차가운 물에서 수영 후 핫텁에서 몸을 녹였는데... 얼마 안 가서 아들내미는 쫓겨났다. 14살부터 이용 가능한 곳이기 때문이었다. 이제 막 13살이 되었다고 좋아한 첫날, 14살이 아니라서 쫓겨나는 코미디를 연출하신 아드님 되시겠다. 아들아이는 입을 삐죽거리고 딸아이는 신나서 깔깔거렸다.
 
 
 

초밥을 좋아하는 아들아이

 

수영 후 아이들이 좋아하는 미나도 시푸드 뷔페 레스토랑에 갔다. 한국처럼 양질의 초밥을 미국에서 먹을 수는 없기 때문에 이곳이라도 만족해하며 찾아간다.
 
 
 

한국 케이크

 

집에 돌아와서 아빠와 화상통화를 하며 같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고 케이크 커팅식을 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한국 베이커리에서 산 '귀한 ‘ 케이크.
 
생일 선물은 아들이 미리 골라놓은 XBOX 게임, 그리고 첫 용돈이었다. 첫 용돈을 주는 시기를 13살로 정한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어서는 아니고, 그냥 딸아이 용돈도 이 나이 때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그때도 특별히 준비할만한 선물이 없어서였던 걸로 기억한다.   

13살 된 우리 아들.
이제 변성기에다 거뭇거뭇 수염도 나고 있으며 방안에서는 베이비파우더 수박향 대신 쉰내가 폴폴 나지만... 그래도 나에겐 영원한 아기.
 
아들아, 엄마가 너무너무 사랑해~~
 
 

2. National Honor Society

 
 

 

학교에서 딸아이의 National Honor Society 취임 행사가 있었다. National Honor Society는 고등학교에서 성적, 학교 활동, 리더십, 봉사 활동 등을 종합하여 선별된 학생들이 가입할 수 있는 단체이다. 하필이면 여름에 일하게 될 써머 캠프의 staff training 날이랑 겹치게 되어서 왔다 갔다 두 탕을 뛸 수밖에 없었다. 한쪽은 정장, 또 다른 한쪽은 편한 활동복을 입어야 하는 상황이라 더 정신없었던 것 같다. 이래저래 기억에 남을 날이었다.
 

 
3. 태권도 테스트
 
팬데믹 때문에 거의 3년을 쉬다가 딸아이는 작년부터, 아들아이는 올해 초부터 다시 시작한 태권도.
 
 

발차기를 꽤 잘하는 딸내미. 덩치까지 크니 왜인지 안심. ^^

 
 
검은띠인 딸아이는 현재 사범님을 도와 어린 꼬맹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믿기지 않지만) 태권도장에서는 상당히 성실하고 진지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관장님과 사범께서 딸아이를 특별히, 아주 예뻐하신다. 무엇보다도 평소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인데 태권도라도 이렇게 좋아하니 감사하게 생각하는 중이다. 
 
 
 
 


 

 
 
이번에 아들아이는 검은띠 테스트를 통과하였다. 덩치
큰 누나와 대련을 시키면 누나의 발차기에 저 멀리 나가떨어지는 것은 여전하겠지만... 언젠간 상남자의 아우라를 보여줄 날이 오겠지.
 
 

 
4. Flag Day

 
6월 14일은 Flag Day인데, 성조기를 미국 국기로 채택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공휴일이 아니라 여태까지는 별 의미 없이 넘겼는데, 아들아이가 보이스카웃 활동을 하게 되다 보니 이제는 의미 있는 이벤트가 되었다. 
 

 

 
 
본 행사에 앞서 바베큐 파티가 예정돼 있었으나... 비바람 때문에 바베큐는 바로 취소되고 피자 파티로 변경. 그 외 부모들이 가져온 간단한 스낵도 함께였다. 나는 이날 신경 좀 쓴다고 크고 예쁘고 맛난 고급 컵케이크를 사갔는데 가장 먼저 없어져 버렸다.  

 
 

 

본 행사 시간이 되어 보이스카웃들은 무대 위로 모였고 몇몇 일반 시민들은 비치의자를 준비하여 잔디밭에서 대기하였다. 그러나 비바람이 거세어지는 바람에 급하게 본행사는 취소. 원활한 진행을 위해 십여 명의 경찰이 대기하고 있었는데, 행사가 취소되자마자 (활짝 웃으며)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이미 예상한 듯 말이다. 이번 기회에 구경이나 한번 해볼까 했었는데 뭐가 어떻게 됐는지도 모르게 중단돼 버려서 아쉽다.
 
 
 

 
 
타운 내 Flag Day 공식 행사는 취소되었지만 장소를 바꾸어 보이스카웃 행사는 계속 진행되었다. 방학 전 마지막 행사이며 우리 아들 드디어 정식 보이스카웃 단원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부모가 많이 서포트해줘야 하는 활동이라 좀 걱정되지만… 기왕 시작한 거 잘해보자.
 
자! 이제 길고 긴 여름 방학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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