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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올랜도 3 (Universal Studio) 폐장 시간이 다 되어서야 우리는 NASA Kennedy Space Center를 나섰다. 그리고 이번 플로리다 여행의 주 목적지인 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로 향했다. 모두가 다 알다시피 올랜도에는 유니버설 스튜디오뿐 아니라 디즈니 월드, 씨월드 등 세계적인 테마파크가 있다. 마음 같아서야 이 모든 곳을 방문하고 싶었지만, 시간적, 경제적, 체력적으로 그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유니버설 스튜디오 한 곳만 집중적으로 공략하기로 결정하였다. 아이들이 디즈니 랜드 특유의 동화적인 분위기를 더 이상 좋아하지도 않을뿐더러(심지어 큰 아이의 경우는 홍콩에 거주할 때 홍콩 디즈니 랜드 연간 회원권을 끊고 동네 놀이터 가듯이 데리고 다녔으니, 아이에겐 그다지 새로운 경험도 아닐 테고 말이다), 개인적으..
플로리다 올랜도 2 (NASA Kennedy Space Center) 올랜도 3일째 날이 되었다. 지난밤 그렇게 폭우가 내리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다음 날 아침은 화창하였다. 우리는 어제저녁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호텔을 체크아웃하였다. 그리고 NASA Kennedy Space Center를 향해 출발하였다. 미국에 온 지 얼마 안 되어 아이들이 아직 어렸을 때 텍사스 휴스턴에 간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일정상 존슨 우주 센터를 방문하지 못했던 것이 못내 아쉬웠었었다. “Houston! We have a problem!" 이 하나의 대사로 모든 것이 설명되는 곳인데 말이다. 하지만 우주 덕후도 아니고,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한텐 플로리다의 NASA가 더 흥미로울 것이란 말을 들었다. 그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었는데 드디어 Kennedy Space Cneter를 방문할 수 있게..
플로리다 올랜도 1 (Gatorland) 기간: 2022년 4월 16일~20일 아이들 4월 방학이 왔다. 4월 방학은 기분 좋은 바람, 부드러운 햇빛, 알록달록한 봄꽃,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파릇파릇한 새싹을 마음껏 감상하기 좋은 시기이다. 그래서 나는 이맘때 아이들과 자전거를 타는 걸 참 좋아한다. 이번 방학 때 우리는 큰 맘먹고 플로리다 올랜도에 다녀왔다. 사실 5년 전에도 계획했었지만 아빠가 갑자기 돌아가셨던지라 당시에는 급하게 모든 것을 취소해야만 했었다. 그러나 팬데믹 동안 온 가족이 대부분 집에만 머물러 있기도 했고 큰 아이가 내년부터는 입시 때문에 본격적으로 바빠지는지라 이번이 아니면 기회가 없다는 남편의 판단으로 이번 여행을 밀어붙이기로 하였다.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보복 여행을 다녀온 셈이다. 남편은 그동안 적립해 놓은 카드 포..
레몬 이야기 작년 봄 친한 동생으로부터 레몬 트리를 선물 받았었다. 레몬트리에 여러 개의 레몬이 실하게 달려있으니 잘 키워보라는 전화를 미리 받고 나는 나만의 레몬 트리를 상상하였다. 키가 얼마나 큰 ‘트리’일까, 레몬은 얼마나 ‘샛노랄’까. 그리고 받아본 레몬 트리를 보고는, 애걔? 얘를 레몬 트리라고… 불러도 되나? 레몬 열매는 도대체 어디에 붙어있는 건가? 레몬이라고 부르기 민망한 조그만 열매들을 이리 보고 저리 보며 나는 한참을 고민해야만 했다. 일단 레몬 트리는 햇빛이 중요하니 여름 동안은 햇살 좋은 뒷마당 덱에서 키우기로 하였다. 아침마다 열매들, 아니 레몬들 상태를 확인하곤 하였는데 당황스럽게도 이 레몬들은 날마다 하나둘 속절없이 땅에 떨어져 버렸다. 처음에 나는 다람쥐들을 의심하였다. 아하, 이 괘씸한..
봄이, 희망이, 오려나 지난 일요일부터 서머타임이 시작되었다. 시계가 한 시간 앞당겨진 것이다. 서머타임이 막 시작된 주에는 아침에 일어나 보면 바깥 세상이 그 전보다 어둡다. 하지만 해는 금방 떠오르는지라 우리 집 첫 번째 타자인 아들아이가 스쿨버스를 타기 위해 문을 열고 나서는 7시 즈음이면 날이 제법 환해져 있다. 그렇게 하루를 지내다 보면 확실히 해가 밝고 따뜻하며 더 길어져 있음을 체감하게 된다. 오후 4시 즈음이면 어둑어둑 해가 지던 그 기나긴 겨울이 물러가 버린 것이다. 주변에서는 생명의 에너지가 느껴진다. 한동안 잠잠하던 다람쥐들이 이리저리 뛰놀고 있고(그리고 땅을 다 파헤치고 있으며!) 여러 종류의 새들이 이 나무 저 나무를 옮겨 다니며 시끄럽게 지저귀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어느샌가 우리 집 앞마당에는 수선..
우당탕탕 2월 이야기 아... 지난여름 방학 때 여행 갔던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정리하면서 기억을 더듬어 써나가고 있었는데... 여기에 올리지도 못하고 허망하게 다 날려버렸다. 슬프다. 2월 1일 구정. 한국 뉴스를 보면 고향 찾아가는 사람들 이야기로 도배되어 있었다. 여기 미국에서는 평범한 날 중 하나이다. 아, 한 가지 큰 변화가 있다! 학교와 공공 기관들에서 Chinese New Year라 불리우던 이 날이(그래서 매우 거슬렸던!) 요즘에는 Lunar New Year라고 불리어진다는 점이다. 그리고 뉴스에 의하면 의회에서 아시아계 의원들이 음력설을 연방 공휴일에 포함시키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한다.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먼 타향살이하는 내 입장에서는 아, 정말 그리 된다면야 참 좋겠다. 아이들이 학교 가고 난 후,..
2월 방학 - 다시 Ragged Mountain ski resort에 가다. 2월 방학이 시작되었다. 나는 방학 며칠 전부터 수시로 일기예보를 들여다보았다. 아이들을 데리고 스키장에 갈 날을 정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주중에 비가 온다고 예보되었다. 한 겨울에 눈이 아니고 비라니. 올 겨울은 정말 종잡을 수가 없다. 어쨌든 2월 21일, Presidents' day가 그나마 날씨가 괜찮은 듯 보였다. 이 날은 미국의 연방 공휴일인지라 남편의 직장도 휴무였다. 아침 일찍 우리 식구 모두 New Hampshire에 있는 Ragged Mountain ski resort로 갔다. 지난 크리스마스 방학 때 2박을 하며 이곳에서 아이들이 스키를 탔었는데 나름 괜찮았던 기억이 있어 다시 방문하기로 한 것이다. 남매가 사이좋게 스키를 타니 굳이 부모가 따라다니지 않아도 되어서 너~무 좋다. 덕..
폭설, 폭풍 지난 주말 강력한 눈폭풍이 예고되었다. 폭설과 폭풍, 그리고 해안가 홍수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그야말로 역대급 Nor'easter라고 하였다. 눈과 바람은 금요일 밤부터 시작되었고 우리는 눈폭풍이 지나갈 때까지 마음을 졸여야 했다. 다행히도 가장 우려하던 정전 사태는 없었다. 눈이 내리는 와중에도 강아지 산책시키는 이웃 할아버지. 강아지는 너무너무 신났다. 눈이 내릴 때 사진을 찍으면 이렇게 흑백 사진이 돼버린다. 쌓인 눈 때문에 창밖이 안 보인다. 현관문을 열어보니 이렇게 폭신한 눈 침대가... 아침에 찍었는데 이런 식으로 밤늦게까지 눈이 더 왔다. 눈은 계속해서 쌓이고... 늦은 밤, 드디어 눈이 그쳤다. 집 앞 나무에 걸어놓은 미니 라이트가 이렇게 반짝반짝거리는데 좀 웃기기도... 눈폭풍이 지나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