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24) 썸네일형 리스트형 여름동안 시도해 본 음식 나는 절대로 요리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 손도 느린 데다 칼질도 어설프고 찬 물에 손 담그는 것은 나에게 물고문과 같다. 요리에 정성을 들이는 사람도 아니며, 부엌에서 음식 준비하고 설거지하는데 보내는 시간이 늘 아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누군가 나를 위해 식사 준비를 해 주면 무엇이든 맛나게 먹을 준비가 되어 있고, 온갖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고 금방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캡슐이 하루속히 발명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늘 갖고 있다. 한동안 엄마들 사이에서 돌밥이라는 유행어가 있었다. 돌아서면 밥하기... 돌아서면 밥하기... 하루 종일 부엌에서 서성이는 내 모습에 어느 날 짜증이 폭발해 버렸고, 남편과 아이들에게 점심은 각자 알아서 먹으라고 하고 나는 공식적으로는 하루 2식을 차리겠다고 선언하였다.. 간만의 산책 운동과는 정말 거리가 멀었던 우리 부부, 그래서 자타공인 저질 체력이었던 우리 부부는 몇 해전부터 YMCA에 등록을 하여 운동을 해왔다. 다행히 아이들도 YMCA의 Gym에서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는지라 주말이면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가족 모두가 YMCA로 향했다. 그러나 COVID-19로 한동안 YMCA가 문을 닫았었고 지금은 오픈을 했다지만 조심스러운 마음에 가지는 않고 있다. 그 대신 동네 산책 아니면 자전거 타기를 해왔는데 지난 7,8월은 워낙 더웠던지라 바깥 운동은 자제하고 거의 집에서만 지내왔다. 9월에 들어서고 여기 사람들이 관례적으로 여름의 끝으로 보고 있는 Labor Day를 코 앞에 두고 있는 요즘, 날씨가 제법 선선해졌길래 동네 산책을 다시 시작하였다. 이 곳의 청명한 하늘, 눈부신 .. 오래 준비해온 대답 - 김영하 여태까지 읽어왔던 책 목록을 보면 나는 평소에 여행 에세이를 즐겨보는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이번 긴긴 여름 방학 동안 어디 아무 데도 가지 못하고 집에서만 생활하다 보니 바깥세상이 무척이나 그리웠나 보다. 유튜브를 보면 추천 영상이 '걸어서 세계 속으로', '세계 테마 기행' 죄다 이런 쪽으로 나를 안내하고 있다. 해외에서 한국 책을 구하기가 어렵다 보니 전자책 단말기로 한국 책을 구매하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오랜만에 여행 에세이를 구매해서 읽어보았다. 올해 출간된 김영하 작가의 '오래 준비해온 대답'이다. 이것은 작가가 2개월가량 시칠리아에 머물며 적은 여행 기록이다. 원래 10여 년 전에 나온 책이지만 이번에 새로 다듬고 보완해서 재출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작가가 책 안에서도 이야기하고 있지만.. 블로그를 시작하며 시간 순으로 따지자면 아이 러브스쿨, 싸이월드, 카카오스토리에서 한동안 열심히 활동했던 것 같다. 사람들과의 소통을 이런 식으로 즐겼던, 아니 즐기려고 노력했던 젊은 날이었다. 둘째가 태어나기 전에는 네이버 블로그도 잠시 기웃거려보았고, 유행이 지났다지만 몇 년 전에는 페이스북에도 가입해 보았는데 가입하자마자 순식간에 너무 많은 사람들과 자동으로 연결되는 것에 지레 겁을 먹고는 그 이후로는 이용을 안 하고 있다. 그리고 비밀 번호도 잊어버린지라 그냥 그렇게 놔두고 있다. covid-19로 인해 모든 바깥 활동이 중지된 지 반년이 되어 가는 이 시점에서, 나는 블로그를 시작해 보려고 한다. 하루하루 나름 열심히 사는 것 같아 만족스러운데, 또 한편으로는 잊혀가는 느낌이 아쉬워서이다. 아이들은 하루하루 성장.. 이전 1 ··· 13 14 15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