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24) 썸네일형 리스트형 새로운 시작 아이들의 새 학기가 시작된 지 4주가 흘렀다. 우리 애들은 작년 3월 팬데믹 이후로 계속 온라인 수업만 하다가 거의 1년 반 만에 대면 수업을 하게 되었다. 개학 전부터 아이들과 우리 부부는 걱정 반 설렘 반으로 등교 준비를 해야만 했다. 이번에 중학생이 된 작은 아이는 스쿨버스를 타고 등하교를 하고 있다. 스쿨버스를 타는 것이 꼭 소풍 가는 것 같다고 한다. 친한 친구들이 같은 버스를 타고 다니니 신나긴 신날 것이다. 개학 첫날 아이는 자신의 동선 위주로 학교 건물 내부를 꼼꼼하게 그려 지도로 만들어 왔다. 각 과목별로 교실을 옮겨 다녀야 하는데 헤매지 않기 위해서란다. 길을 잃어 수업에 늦을까 봐 긴장도 된다고 하였다. 그렇게 처음 며칠은 지도에 의지하더니 이제는 건물 안 구조를 기억할 수 있어서 훨.. 여름 방학 중간 점검 팬데믹 이후 온 가족이 하루종일 붙어 지낸지 16개월이 넘어간다. 아이들이 방학한지도 벌써 한 달이 넘었다. 와우~ 나의 하루하루가 어떠한지 굳이 여기에 쓰지는 않겠다. 그저 이 상황을 묵묵히 버텨내고 있는 나에게 박수를 보낼 뿐. 남편이 코스코에 가서 새 안경을 맞춰야 한다기에 나도 따라가서 시력 검사를 받아보았다. 고등학교 때를 제외하고는 안경 없이도 잘 지내왔지만 요즘 들어 눈이 많이 침침해지고 특히 책의 활자나 제품 뒷면의 설명서를 읽기가 어려웠다. 독서용 안경을 맞출 필요가 있었다. 검안사에게서 30분 넘게 시력 검사를 받았는데, 다행히 눈 건강에 큰 문제는 없었고 그저 내 나이에 맞는 정상 수준의 시력 저하라 하였다. 그러면서 굳이 안경점에서 맞출 필요 없이 매대에서 파는 독서용 안경 중 도수.. 2021 여름 캠핑 기간: 7월 1일~ 6일 장소: Myles Standish State Forest 근처 State Park로 여름 캠핑을 다녀왔다. 이곳은 친한 이웃 J 언니의 소개로 알게 된 장소이다. J 언니는 이 곳을 아들 친구의 엄마 Marina의 추천으로 알게 되었다. Marina는 구소련 연방인 벨라루스에서 자라다 어릴 적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그 당시 소련에서는 긴 여름 방학이 되면 아이들은 집단으로 숲 속에서 캠핑을 하였다고 한다. 아마도 부모가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아이들을 관리하였던 것 같다. Marina는 어릴 적 그 기억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자신의 아이들에게도 같은 경험을 시키고자 매해 여름 방학이면 거의 한 달 동안 캠핑을 하게 하였다. 그러다 보니 그녀의 아이들(아들 세명과 .. 여름 방학 시작 길고 긴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딸아이는 이미 6월 초에 화이자 2차 백신을 맞았다. 우리 부부는 모더나로 백신을 완료하였는데 2차 접종시 내 경우는 독감에 걸린 듯 두통과 몸살로 고생을 했었고 남편은 온몸에 열꽃이 피는 등의 부작용을 겪어야 했다. 다행히도 딸아이는 주사 맞은 부위에 가벼운 근육통만 앓고 넘어갔다. 자, 이제 자기 또래들도 백신을 맞았겠다 생일을 맞이한 한 친구가 생일 파티에 딸아이를 초대를 했다. 생파 장소는 볼링장이었다. 딸아이는 원래 볼링을 안 좋아한다. 볼링은 지루하다고 하였다. 그래서 괜찮겠냐고 농담 삼아 물어보니 눈을 똥그랗게 뜨고 이렇게 대답하였다. - 나 볼링 좋아해! 내가 언제 싫다고 했어?! 딸아이는 팬데믹으로 친구도 못 만나고 1년 가까이 갇혀 지내더니 이제 볼링은 .. 아들의 생일 아들의 11번째 생일이었다. 그 전날 아침에 한인마트까지 열심히 내달려 아들이 원하는 초콜릿 케이크를 사서 냉장고에 고이 모셔두었다. 아들이 찜해놓은 선물은 이미 몇 주전에 세일할 때 사서 포장까지 해 놓았던 터였고 음식도 아들이 원하는 메뉴를 식당에 주문해서 차리면 되는 것이니 생일 당일날 미역국 외에는 특별히 더 준비할 것도 없었다. 45불짜리 Tous les Jours 케이크. 저 사자와 판다는 당연히 설탕으로 만든 것인 줄 알았는데, 그래서 좀 비싸더라도 기꺼이 산 것인데.... 그냥 플라스틱 장식이었다. 배신감이 든다. 케이크 맛도 지난번 딸내미 생일날 샀던 케이크와 똑같았다. 그래도 아이들은 맛나다고 좋아라 한다. 한국에 가게 되면 내 기필코 맛난 케이크를 종류별로 사 먹이리라. 딸의 옛 플루.. 먹고 사는 이야기 얼마 전에는 내 생일이었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축하 인사와 선물을 받으니 좋기는 했다. 솔직히 요즘에는 내 나이가 몇인지 확인할 때마다 당황스럽다. 그래서인지 그냥 아무도 모르게 이 하루가 지나가버렸으면 싶기도 하다. 나이가 들수록 원래 이런 것인가? 언제부터인가 나는 내 생일을 '아무것도 안 하는 날'로 정하였다. 이 날은 무조건 쉬는 날, 아니면 나 하고 싶은 대로 배짱을 부리는 날이다. 생일날 아침은 대충 해 먹고 점심은 아예 건너뛰었다. 저녁으로는 오랜만에 초밥이 먹고 싶어서 남편한테 이야기하니 근처 일식집에서 테이크아웃해왔다. 우리 아이들도 생선 초밥을 좋아하여 잘 먹으니 가족 모두가 만족한 식사가 되었다. 한국의 유명 맛집에서 먹는 것처럼 정말 신선한 초밥을 구할 순 없지만 그래도 괜찮다. 감.. 한바탕 소동 작년 이맘때 즈음의 일이다. 아침을 먹고 난 후 아들내미가 너무 조용하길래 방에 올라가 봤더니 아이가 인상을 쓰며 침대 위에서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었다. 아랫배 옆부분을 움켜잡으면서 통증을 호소하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심해진다며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기까지 하였다. 그냥 배가 아프면 체했거나 소화불량인가 싶을 텐데 고관절 부위에서 통증을 호소하니 감을 잡을 수가 없어 꽤나 당황스러웠다. 몇 년 전 건강 검진 시 아들의 몸을 유심히 살피던 주치의가 탈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니 앞으로 잘 살펴보라고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 이듬해에 의사가 다행히 더이상 탈장 문제는 없어 보인다는 소견을 내놓았었지만, 혹시라도 그때 말한 탈장인가 싶어 몹시도 걱정스러웠다. 당시는 막 팬데믹이 시작되어서 학.. 1차 백신 접종 드디어 백신을 접종하였다. 4월 19일부터 16세 이상 청소년 그리고 모든 성인에게 백신 접종이 가능해지면서 접종에 대한 안내 메일이 도착하였다. 남편과 나는 집에서 가까운 질레트 스테디움에서 접종하는 것으로 예약을 하였다. 예약 날짜는 4월 27일 오전 9시 30분. 시간에 맞추어 질레트 스타디움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예약 10분 전부터 건물 입장이 가능하다. 건물 입구에서부터 안내 요원들이 곳곳에 대기하고 있었다. 워낙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은데도 공간이 비교적 여유롭다. 줄을 서거나 멈추는 일없이 안내에 따라 쭉쭉 걸어 나갔더니 이렇게 접종 센터에 도착하였다. 저 멀리 왼편에 보이는 곳이 접종소, 오른편에 보이는 곳은 접종 후 관찰 대기 장소이다. 나는 2번 접종.. 이전 1 ··· 6 7 8 9 10 11 12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