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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카웃 펀드레이징 봄이면 보이스카웃에서 펀드레이징을 위한 큰 이벤트가 있다. 하나는 타운 리포트 책자를 집집마다 배달하는 일이고, 또 다른 하나는 가정 내 전자제품 폐기물들을 리사이클링 센터에 운반해 주는 일이다. 첫 이벤트를 위해, 일단 각 가정에 배달할 타운 리포트 책자와 각종 광고물들을 패키지로 포장했다. 그리고 스카우트들이 자신이 배달할 몫을 나눠 가져가서 정해진 기간 내에 지정된 주소지로 배달하면 되는 것이었다. 배달을 할 때는 아무래도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게 된다. 차 안에 가득 싣고 집집마다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두 해에는 요령이 없었던지라 아이가 책자를 두 손에 들고 직접 걷거나 뛰면서 배달하였다. 나는 아주 천천히 아이 뒤를 보호하면서 운전해 갔다(대부분이 조용한 주택가인지라 가능한 일이다). ..
4월 1. 봄은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계절이다. 나뭇가지에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고 동네 여기저기에 알록달록한 꽃들이 피어나는 것을 보고 있으면 나 역시 훌훌 털고 다시 출발선에 서는 듯한 기분 좋은 흥분감을 느끼게 된다. 올해도 우리 집 화단에는 어김없이 꽃이 피었다. 2. 부활절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는 성당에 당나귀들이 방문하였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당나귀를 타고 입성하심을 기념하는 날인지라 신부님께서 아이들을 위해 준비해 주신 이벤트였다. 실물 당나귀를 가까이에서 보고 직접 만질 수 있었던 경험은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되었을 것 같다. 부활절 에그 헌트는 아이들에게 빼놓을 수 있는 큰 이벤트이다. 고등부 아이들이 이 날 쓰일 플라스틱 에그를 미리 준비하였고, 성당 마당 구석구석에 미리 숨겨 ..
연주회 아들의 비올라 연주회가 있었다. 아들아이는 개인 레슨을 5년째 받고 있었지만 오케스트라 오디션을 빼고는 솔로로 연주할 기회가 없었다. 작년에 비올라 선생님이 바뀌고 난 후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연주회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점이다. 대중 앞에 설 때의 ‘긴장감’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선생님의 강력한 추천에, 아들아이는 떨리는 마음으로 이번 연주회를 준비해 왔다. 장소는 동네 성당. 자신의 순서가 되어 아들아이는 난생처음으로 청중 앞에서 연주를 시작하였다. 긴장 때문인지 일부 구간에서 작은 실수가 좀 있었지만 그래도 차분하게 잘 연주하였다. 이 날 유일한 비올라 연주자였기에 더 큰 박수를 받았던 것 같다. 아이에게 더 잘 연주하고 싶어 하는 욕심이 있는 듯하니, 이번 여름 방학 때..
Senior SEMSBA Festival 3월에는 아들아이의 Senior SEMSBA Festival이 있었다. 오디션을 2월에 봤었는데, 오디션 합격 후 1B 좌석을 배정받았다. 무려 첫 번째 줄의 B석! 작년만 해도 저 뒤쪽 6B 좌석을 배정받아 연주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우리 아들의 연주 실력이 그동안 일취월장했구나 싶다. 작년 여름에 비올라 선생님이 바뀐 이후 확실히 아들의 실력이 늘고 있다. 선생님은 체계적으로 잘 가르쳐 주시고 아이는 그런 선생님의 지도를 잘 따르는 중이다. 게다가 고등학교에 올라오면서 악기를 학생용이 아닌 전문가용으로 바꾸어 주었는데, 소리에서 깊은 울림이 나온다. 그러다 보니 연주 소리가 달라졌다. 음악이라는 것이, 아니 교육이라는 것이 학생과 선생님, 부모, 이렇게 삼박자가 맞아야 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물론 ..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아들아이가 학교에서 보스턴 시내로 현장 학습을 다녀왔다. 엄밀하게 말하면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러 갔다 온 것이었다. 원래 이 행사는 10학년부터 소속돼 있는 Tri-M music honor society 학생들 대상이었으나 오케스트라부의 9학년 학생들도 신청할 수 있다고 하여 운 좋게 아들아이도 참여하게 된 것이다. 1교시 수업만 마친 아이들은 음악 선생님들의 인도하에 동네 기차역까지 걸어갔다. 그곳에서 열차를 타고 보스턴 시내에 가서 프루덴셜 몰에서 점심을 사 먹고 간단한 쇼핑을 하는 개별 시간을 가졌단다. 그리고 보스턴 심포니 홀로 이동하여 공연을 감상하였다. 공연곡은 스트라빈스키의 발레 음악 '불새'였다고 하며, 그 외 독일 바이올리니스트의 솔로 공연도 있었다고 한다. 집에서 발레나 ..
대학생 딸아이의 첫방학 대학의 새학기가 시작되었다. 겨울방학을 마친 딸아이는 기숙사로 돌아갔다.주변에 같은 나이의 자녀를 키우는 한국 엄마들을 만나보면 약속이나 한 듯, ‘애들 방학이 왜 이렇게 기냐’, ’ 밥 해주기 힘들어 죽겠다’며 아우성이었다. 나도 ‘맞아 맞아’하며 맞장구를 쳤었다. 아무래도 방학 내내 딸아이가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요리하게 되고, 또 반대로 아이가 좋아하지 않는 음식들은 거의 안 하게 된다. 남편의 경우는 평소 잘하지 않는 외식을 한다며 딸아이를 데리고 다녔다. 어이없지만 아이의 비위를 맞추느라 눈치 보는 내 모습도 발견하게 된다. ‘정녕 네가 우리 집 상전이로구나!‘. 생각해 보면 나 역시 우리 집 상전으로 자랐으니 뭐 할 말은 없다. 이런 걸 내리사랑이라고 하나보다. 그런데 요즘 드는 생각이, 첫째..
아들의 연주회 2025년의 첫 일정으로는 아들아이의 고등학교 오케스트라 연주회가 있었다. 음악을 연주할 때마다, 학생이 나와서 각 연주곡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는 시간이 있다. 이번 연주곡들 중에는 ‘아리랑’이 있었는데, 이를 설명하기 위해 아들아이가 마이크 앞에 섰다. ‘아리랑은 유명한 한국의 전통 민요이며 옛날부터 한국 사람들이 즐겨 부르던 노래이다. 어떨 때는 비공식적으로 애국가를 대신하여 부르기도 한다…’ 뭐 그런 설명이었다. 나중에 아이에게서 들어보니, 선생님이 발표자를 구했을 때 아들이 손들어 자원했단다.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이 아리랑을 너무 이상하게 발음해서란다. 그리고 이 곡만큼은 그냥 자기가 직접 소개하고 싶었단다. 잘했다고 칭찬해 주었다. 그리고 울려 퍼진 아리랑. 크… 미국땅에서 듣는 아리랑의 ..
(허겁지겁) 2024년 정리 1. Canobie Lake Park딸아이가 대학 기숙사에 들어가기 전, 주일학교에서 필드트립으로 갔던 Canobie Lake Park에 또 다녀왔다. 중간에 한 시간 정도 비가 쏟아졌지만 아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것저것 타고 다녔다. 참고로 이곳 사람들은 비 맞는 것에 신경 쓰지 않는다. 그깟 비 정도는 뭐.한국에 갈 때마다 아이들을 롯데 월드와 애버랜드에 데려가면 참 좋아했다. 그래서 늘 놀이동산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집에서 3시간이나 걸려 가야 하는 식스플래그까지 안 가도 돼서 이곳 참 마음에 든다. 아이들은, 특히 딸아이는 너무 좋아했다. 내년 여름에도 또 데려와야지. 2. 딸아이의 대학 입학딸아이는 합격한 여러 대학들을 놓고 이런저런 고민 끝에 최종적으로 매사추세츠 주립대학, 경영학과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