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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허겁지겁) 2024년 정리


1. Canobie Lake Park

딸아이가 대학 기숙사에 들어가기 전, 주일학교에서 필드트립으로 갔던 Canobie Lake Park에 또 다녀왔다.





중간에 한 시간 정도 비가 쏟아졌지만 아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것저것 타고 다녔다. 참고로 이곳 사람들은 비 맞는 것에 신경 쓰지 않는다. 그깟 비 정도는 뭐.



누나 혼자 탈 때는 독서 중(응? 왜?)



한국에 갈 때마다 아이들을 롯데 월드와 애버랜드에 데려가면 참 좋아했다. 그래서 늘 놀이동산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집에서 3시간이나 걸려 가야 하는 식스플래그까지 안 가도 돼서 이곳 참 마음에 든다. 아이들은, 특히 딸아이는 너무 좋아했다. 내년 여름에도 또 데려와야지.



2. 딸아이의 대학 입학

딸아이는 합격한 여러 대학들을 놓고 이런저런 고민 끝에 최종적으로 매사추세츠 주립대학, 경영학과에 가기로 결정하였다(역시 학비가 중요.. ^^;).



아이가 살게 될 기숙사 건물



대학 캠퍼스가 상당히 큰데, 딸아이의 기숙사 건물은 캠퍼스 가장 끝, 그것도 가파른 언덕 꼭대기에 위치해 있다. (걷다 보면 운동이 되겠군?)



신입생의 이사를 돕기 위해 선배들 대기 중




이 학교는 특히나 학교 식당으로 유명한 곳인데, 뭐 그래봤자 학교 음식이겠거니 생각했더랬다. 그런데 내 기대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양질의 음식들이 나와서 정말 놀랐다. 엄마로서 안심이 되면서도, 먹는 걸 워낙 좋아하는 딸아이인지라 살짝 걱정도 되었다(말 그대로 배부른 고민 중..).



아이만 남겨놓고 떠나면서..



처음으로 부모와 멀리 떨어져 사는 건데, 걱정과 달리 아이는 학교 생활을 매우 잘해나가고 있다. (가장 우려했던) 룸메이트와도 잘 맞아서 서로 의지하는 친구가 되었고, 수업도 열심히 들어서인지 1학기가 지난 지금 전 과목 A를 받았단다.

무엇보다도 학교 생활이 즐겁고 편하다니, 그래 그러면 된 거다. 아이가 만족해하며 평화롭게 잘 지내고 있음에 그저 감사하다.

(그런데… 생각보다 집에 자주 오는 것 같아서 이건 또 당황스럽다. 공휴일이 생각보다 자주 있더라는..)


3. 10월 핼러윈


보이스카웃 할로윈 파티에서. 맨인 블랙 요원이란다.





핼러윈 당일날, 게임 캐릭터로 분하신 아드님. 학교 핼러윈 의상 콘테스트에 나가봤으나 입상에는 실패. 심지어 관심 끌기에도 실패. ㅋㅋ
(참고로, 아들아 이 엄마는 네 나이 때 괴도루팡으로 분장해서 선생님과 전교생들의 큰 환호를 받았단다. 그때 돈 한 푼도 안 들었다? 중요한 건… 창의력이란다.ㅋㅋ).



할로윈 쿠키



친구들과 핼러윈 파티한다길래, 동네 유명 제과점에서 핼러윈 쿠키를 사서 친구집에 갈 때 함께 보냈다(누나가 있었으면 직접 만들어 주었을 텐데 ^^;).

집에 밤 10시 넘어 귀가하심. 에고 이런 날도 몇 년 안 남았다.


4. 11월 추수 감사절


치얼스~~




이젠 추수 감사절 상 차리는 것도 요령이 꽤 생겼다. 대부분이 오븐 요리인지라 확실히 우리나라 명절 음식 준비하는 것보단 훨씬 쉽고 노력대비 보여지는 효과는 크다.


5. 12월 겨울 방학 그리고 크리스마스

연말에는 그동안 모아둔 헌 옷과 작아진 신발 등을 도네이션 센터에 가져가 기부를 했다. 마침 그 근처에 새로 오픈한 딤섬 집을 찾아냈는데 꽤 괜찮았다. 이제부턴 이곳에서의 식사가 우리 집의 새로운 연말 전통이 될 것 같다.





아이들이 딤섬을 참 좋아하네. 물론 우리 부부도 좋아하고. 홍콩에서 살았을 때의 싸고 맛난 딤섬집들이 그립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만찬.
올해도 보스턴 발레단에 있는 친구 딸아이도 함께 하였다. 보스턴에 유학 와 있는 조카도 초대했건만, 아쉽게도 당일 위장에 탈이 나는 바람에 같이 하지 못하였다.





연말의 크리스마스 만찬은 내가 특별히 신경 쓰는 편이다. 푸짐한 음식과 편안한 대화로 일 년을 마무리해 보는 것. 작지만 나름 소중한 행복이다.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키 여행…





사실 올해는 버몬트 주로 스키 여행 계획을 잡았었다. 그런데 우리가 머물 예정인 그 시기에 하필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다. 작년에도 비 맞으며 스키를 탔던지라 올해도 그러기는 싫어, 과감하게 호텔 예약을 취소해 버렸다. 대신 날씨 좋은 날을 골라 평소 늘 가던 뉴햄프셔 스키장으로 갔다. 작년과 달리 이번에는 눈상태가 괜찮아서 아이들이 스키를 즐기기에는 괜찮았다.


6. 2024년을 마무리하며…

2024년, 특히 12월에는 한국과 미국에서 너무 많은, 어처구니없는 사건사고들이 많았다. 머리가 다 아플 정도로 하루종일 뉴스를 보았고, 내 눈과 귀를 의심하며 한탄을 해야 했다. 개인적으론 한국의 가족들에게도 별로 좋지 않은 한 해였기도 하다. 연초만 하더라도 좋은 일이 많은 해일거란 기대감에 가득 차 있었는데, 결국 2024년의 마무리는 이리되어버렸다.

2025년은 어떤 해이려나.
나이가 들어서인지 일희일비하는 일은 많이 줄었지만, 평온하고 조용한 날들이 얼마나 큰 기적인지를 갈수록 실감하게 되는 듯하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우리는 또 새로운 한 해를 치열하게 살아가게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각자의 삶은 너무 소중하기에 헛되거나 비루하게 만들지는 말자이다. 그냥 그렇게… 가치있게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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