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anobie Lake Park
딸아이가 대학 기숙사에 들어가기 전, 주일학교에서 필드트립으로 갔던 Canobie Lake Park에 또 다녀왔다.




중간에 한 시간 정도 비가 쏟아졌지만 아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것저것 타고 다녔다. 참고로 이곳 사람들은 비 맞는 것에 신경 쓰지 않는다. 그깟 비 정도는 뭐.





한국에 갈 때마다 아이들을 롯데 월드와 애버랜드에 데려가면 참 좋아했다. 그래서 늘 놀이동산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집에서 3시간이나 걸려 가야 하는 식스플래그까지 안 가도 돼서 이곳 참 마음에 든다. 아이들은, 특히 딸아이는 너무 좋아했다. 내년 여름에도 또 데려와야지.
2. 딸아이의 대학 입학
딸아이는 합격한 여러 대학들을 놓고 이런저런 고민 끝에 최종적으로 매사추세츠 주립대학, 경영학과에 가기로 결정하였다(역시 학비가 중요.. ^^;).

대학 캠퍼스가 상당히 큰데, 딸아이의 기숙사 건물은 캠퍼스 가장 끝, 그것도 가파른 언덕 꼭대기에 위치해 있다. (걷다 보면 운동이 되겠군?)







이 학교는 특히나 학교 식당으로 유명한 곳인데, 뭐 그래봤자 학교 음식이겠거니 생각했더랬다. 그런데 내 기대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양질의 음식들이 나와서 정말 놀랐다. 엄마로서 안심이 되면서도, 먹는 걸 워낙 좋아하는 딸아이인지라 살짝 걱정도 되었다(말 그대로 배부른 고민 중..).

처음으로 부모와 멀리 떨어져 사는 건데, 걱정과 달리 아이는 학교 생활을 매우 잘해나가고 있다. (가장 우려했던) 룸메이트와도 잘 맞아서 서로 의지하는 친구가 되었고, 수업도 열심히 들어서인지 1학기가 지난 지금 전 과목 A를 받았단다.
무엇보다도 학교 생활이 즐겁고 편하다니, 그래 그러면 된 거다. 아이가 만족해하며 평화롭게 잘 지내고 있음에 그저 감사하다.
(그런데… 생각보다 집에 자주 오는 것 같아서 이건 또 당황스럽다. 공휴일이 생각보다 자주 있더라는..)
3. 10월 핼러윈



핼러윈 당일날, 게임 캐릭터로 분하신 아드님. 학교 핼러윈 의상 콘테스트에 나가봤으나 입상에는 실패. 심지어 관심 끌기에도 실패. ㅋㅋ
(참고로, 아들아 이 엄마는 네 나이 때 괴도루팡으로 분장해서 선생님과 전교생들의 큰 환호를 받았단다. 그때 돈 한 푼도 안 들었다? 중요한 건… 창의력이란다.ㅋㅋ).

친구들과 핼러윈 파티한다길래, 동네 유명 제과점에서 핼러윈 쿠키를 사서 친구집에 갈 때 함께 보냈다(누나가 있었으면 직접 만들어 주었을 텐데 ^^;).
집에 밤 10시 넘어 귀가하심. 에고 이런 날도 몇 년 안 남았다.
4. 11월 추수 감사절


이젠 추수 감사절 상 차리는 것도 요령이 꽤 생겼다. 대부분이 오븐 요리인지라 확실히 우리나라 명절 음식 준비하는 것보단 훨씬 쉽고 노력대비 보여지는 효과는 크다.
5. 12월 겨울 방학 그리고 크리스마스
연말에는 그동안 모아둔 헌 옷과 작아진 신발 등을 도네이션 센터에 가져가 기부를 했다. 마침 그 근처에 새로 오픈한 딤섬 집을 찾아냈는데 꽤 괜찮았다. 이제부턴 이곳에서의 식사가 우리 집의 새로운 연말 전통이 될 것 같다.

아이들이 딤섬을 참 좋아하네. 물론 우리 부부도 좋아하고. 홍콩에서 살았을 때의 싸고 맛난 딤섬집들이 그립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만찬.
올해도 보스턴 발레단에 있는 친구 딸아이도 함께 하였다. 보스턴에 유학 와 있는 조카도 초대했건만, 아쉽게도 당일 위장에 탈이 나는 바람에 같이 하지 못하였다.


연말의 크리스마스 만찬은 내가 특별히 신경 쓰는 편이다. 푸짐한 음식과 편안한 대화로 일 년을 마무리해 보는 것. 작지만 나름 소중한 행복이다.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키 여행…





사실 올해는 버몬트 주로 스키 여행 계획을 잡았었다. 그런데 우리가 머물 예정인 그 시기에 하필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다. 작년에도 비 맞으며 스키를 탔던지라 올해도 그러기는 싫어, 과감하게 호텔 예약을 취소해 버렸다. 대신 날씨 좋은 날을 골라 평소 늘 가던 뉴햄프셔 스키장으로 갔다. 작년과 달리 이번에는 눈상태가 괜찮아서 아이들이 스키를 즐기기에는 괜찮았다.
6. 2024년을 마무리하며…
2024년, 특히 12월에는 한국과 미국에서 너무 많은, 어처구니없는 사건사고들이 많았다. 머리가 다 아플 정도로 하루종일 뉴스를 보았고, 내 눈과 귀를 의심하며 한탄을 해야 했다. 개인적으론 한국의 가족들에게도 별로 좋지 않은 한 해였기도 하다. 연초만 하더라도 좋은 일이 많은 해일거란 기대감에 가득 차 있었는데, 결국 2024년의 마무리는 이리되어버렸다.
2025년은 어떤 해이려나.
나이가 들어서인지 일희일비하는 일은 많이 줄었지만, 평온하고 조용한 날들이 얼마나 큰 기적인지를 갈수록 실감하게 되는 듯하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우리는 또 새로운 한 해를 치열하게 살아가게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각자의 삶은 너무 소중하기에 헛되거나 비루하게 만들지는 말자이다. 그냥 그렇게… 가치있게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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