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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4월



1. 봄은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계절이다. 나뭇가지에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고 동네 여기저기에 알록달록한 꽃들이 피어나는 것을 보고 있으면 나 역시 훌훌 털고 다시 출발선에 서는 듯한 기분 좋은 흥분감을 느끼게 된다.

올해도 우리 집 화단에는 어김없이 꽃이 피었다.




수선화




올해는 야생동물이 히야신스를 따먹지 않았다!





2. 부활절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는 성당에 당나귀들이 방문하였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당나귀를 타고 입성하심을 기념하는 날인지라 신부님께서 아이들을 위해 준비해 주신 이벤트였다. 실물 당나귀를 가까이에서 보고 직접 만질 수 있었던 경험은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되었을 것 같다.




Flossy와 친구


비가 왔어도 다들 신나함.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다같이 행진





부활절 에그 헌트는 아이들에게 빼놓을 수 있는 큰 이벤트이다. 고등부 아이들이 이 날 쓰일 플라스틱 에그를 미리 준비하였고, 성당 마당 구석구석에 미리 숨겨 놓았다.

부활절 당일 화창한 날씨 속에 어린아이들은 에그헌트를 위해 신나게 뛰어다녔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뭔가 큰 일을 해낸 것 같아서 내 마음이 다 뿌듯하였다.





에그 헌트 준비하는 고등부 아이들


에그 헌트하는 꼬맹이들은 다들 흩어져 있어 이 사진에서는 보이지도 않는다.





3. 골프 레슨


최근 집 근처에 Topgolf라는 골프 연습장이 생겼다. 이곳은 미국의 대형 골프 연습장 체인인데, 가족이나 친구 단위로 놀러 와서 맛난 음식도 먹고 파티도 하며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방학이고 해서 아들아이 자세 교정 좀 받을 겸 개인 레슨을 예약해 보았다. 개인 레슨을 받아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레슨을 받아본 아이는 대단히 만족해하였다. 개인 레슨이라 비용이 부담스럽지만(그런데 일반 다른 개인 레슨보단 싸다…), 가끔씩 여기서 레슨을 받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내가 굳이 이러는 이유는 아이가 이번 가을에 학교 골프팀에 지원해 보려고 하기 때문이다. 평소 아이스하키, 테니스, 야구로 체력이 다져진 미국 아이들이 지원한다던데, 그 틈바구니 속에서 저질 체력 우리 아드님이 과연 골프팀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을는지..? 이번 가을의 관전 포인트이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결과보다는 과정을 가르쳐야 할 때가 많은 것 같다. 여름 방학이 시작되면 연습을 많이 해야 할 것이다. 매일 골프장에 데려올 수는 없으니 뒷마당에서라도 아침마다 연습하라고 연습용 네트와 매트도 주문하였다. 쓸데없이 넓기만 한 우리 뒷마당을 이렇게라도 활용해 보련다. 그래 한번 해보자 아들아!




강사가 아이 맞춤형으로 꼼꼼하게 잘 지도해 주니 좋았다.


봄 방학이라서인지 가족 단위로 많이 놀러와 있었다.


뒷마당에서 연습중





4. 오케스트라 공연 관람


마침 기회가 생겨서 보스턴에 있는 매사추세츠 주립대 오케스트라 공연을 관람하였다. 아들아이가 학교 오케스트라에서 연주를 하니, 이렇게 외부 공연을 듣는 기회가 많으면 좋을 듯했다.

우연의 일치인지 이 날 지휘자가 예전 아들아이의 첫 District Music Festival 지휘자 선생님이었다. 매사추세츠 주립대 음대 교수인데, 다음 학기부터는 토론토 대학으로 옮겨서 학생들을 가르칠 예정이란다. 그래서 이날이 고별 공연이었다. 덕분에 음대 학생들이 준비한 고별 행사까지 볼 수 있었다.

지휘자의 경력을 보니 중동 쪽에서 일한 경험이 있고 평소 팔레스타인 관련하여 관심이 많은 듯 보였다. 그래서 마지막 인사를 할 때도 그들의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도 담아내었다. 괜스레 이 분 괜찮을까 걱정되는 마음이 드는 걸 보니… 시절이 하 수상하긴 수상하구나 싶다. 여긴 자유의 나라 미국인데 말이다.

어이없고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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