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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Science and Math Competition

 
 
지난주 토요일, 아들아이가 친구들과 팀을 이루어 Science and Math competition에 참가하였다. 6학년부터 8학년까지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경시 대회인데, 7학년인 우리 아이는 이번에 처음 참가하게 되었다.

참가 계기는 친구들의 권유에 의해서였다. 이 친구들은 중학교에 올라와서 친해졌는데 아들의 표현에 의하면 수학 천재들이라고 한다. 어릴 때부터 각종 수학 경시 대회에 참가하여 수상하였고 현재 고등학생들이 배우는 수학 과정을 대부분 마스터한 상태라 한다. 그래서 아들아이는 이 친구들 칭찬을 수시로 늘어놓곤 하였다. 아이가 친구들에 대해 스마트하다는 표현을 쓰곤 하는데 그때마다 나는 ‘그 친구들은 특별히 너보다 머리가 더 좋은 게 아니라 단지 수학에 흥미를 느끼고 있고 그래서 공부를 더 열심히! 더 많이! 하기 때문에 실력이 뛰어난 거’라고 정정해 주곤 하였다. 즉 너도 공부 좀 하라는 거.
 
이 경연대회는 수학과 과학을 모두 평가하는데, 아들아이 말에 의하면 수학을 잘하는 이 친구들이 과학은 좀 약하단다. 그래서 과학을 잘하는 자기에게 같이하자고 제안을 해왔단다. 그런데 우리 아들이 과학을 잘했던가? 잠시 고개를 갸우뚱했다.

어쨌든 경시대회는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었다. 여러 학교에서 총 200여 명, 거의 50여 팀이 참여하였고 개인별, 팀별 경합이 이루어졌다. 사실 친한 친구들과 팀을 이루어하는 경연인지라, 토요일 하루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내면 됐지 싶었다.

오후 5시에 아이를 픽업하기 위해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저 멀리서 달려오는 아이의 흥분된 표정이 예사롭지 않았다. 아이는 차에 올라타자마자 자랑스럽게 메달을 꺼내어 보여주었다. 팀원들의 모든 성적을 합산한 결과 자기네 팀 'Better than You'가 전체 팀 성적 1위였단다. 나는 믿기지 않아서 묻고 또 묻고, 확인하고 또 확인하였다.
 
다소 재밌는 뒷얘기는 여기서부터.
수학을 워낙 잘하는 이 친구들은 수학 부문 개인 경합에서 10위 내 입상을 하였단다. 아들아이는 수학과 과학 둘 다 개인 입상을 못하였다. 아마도 11위 정도…는 하지 않았겠냐고 나에게 말하였다(늘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 아들의 근거 없는 자신감이란). 올해 첫 경연이니 이번 경험을 토대로 다음에는 입상하지 않겠냐는 희망 섞인 위로를 해 주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나는 장난기가 발동하여 아이를 살살 놀리기 시작하였다. 
 
- 우와~~ 엄만 정말 기대 하. 나. 도! 안.했.는.데! 우리 아들이 상. 을. 받.다.니!?
 
그런데 엄마의 장난을 늘 웃으며 받아치던 아이에게 이 말은 좀 충격이었나 보다.
 
-... 왜? 왜 나한테 기대를 안 해? 
 
놀랍게도 아이의 반응에 즉각적으로 떠오른 나의 속마음은, '응? 왜 내가 기대를 해야 하는데?'였다.

세상에나,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정도로 예쁘고 사랑스러운 우리 아들에게, 이렇게 아무런 기대가 없었다니. 아들도 놀라고 나도 놀랐다. 
 
- 아이고, 엄마가 너무 좋아서 장난친 거야 장난. 너 엄마가 장난치는 거 몰라서 그래?
 
나는 웃으며 넘기려고 했는데, 벌써 아들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차올랐다. 아이는 엄마가 장난친 거 알고 있다며 애써 미소 지어 보였지만 눈은 촉촉해져 있었다. 이 어이없고 웃기고 슬픈 상황을 어찌할꼬. 나는 장난친 것에 대해 재빠르게 사과하고 아이를 꼭 안아주었다. 속으론 그러게 다음엔 너도 개인 입상 좀 하자~. 물론 이런 바람을 입밖으론 안 내놓겠지만 말이다.

 
 

자랑스러운 메달



자존심이 살짝 상한 우리 아들. 그다음 날, 하루 정도는 수학에 열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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