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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추수 감사절 in 2022


- 엄마! 라따뚜이 알아요? 라따뚜이 먹어본 적 있어요?
- 아니? 먹어본 적 없는데?
- 이번 땡스기빙 때 라따뚜이 만들어 볼게요.
- 오~ 그렇지 않아도 어떤 맛일까 궁금했는데 기대된다!

딸아이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놀랍기도 하고 신나기도 하였다. 딸아이가 아직 아기였을 때 남편이 출근하고 나면 아이를 무릎에 앉혀놓고 한동안 매일 애니메이션 '라따뚜이'를 틀어 시청하곤 하였다. 스토리, 음악, 파리의 야경, 이 모든 것이 얼마나 나를 설레게 했는지 모른다. 그러면서 영화 속 라따뚜이의 맛은 늘 궁금하였지만 여태까지 시도해볼 생각은 못해봤었다.

추수감사절 날 아침, 아이는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레시피를 따라 차분하게 라따뚜이를 만들어나갔다.


딸아이가 만든 라따뚜이



그리하여 이렇게 모양도 이쁘고 맛도 근사한 라따뚜이를 완성해 냈다!





딸아이의 라따뚜이 덕분에 올해의 추수감사절 상차림은 좀 더 근사해졌다. 통닭, 햄, 칠면조 슬라이스(우리 가족은 칠면조를 안 좋아하지만, 어쨌든 있어야 할 것 같아서...), 홈메이드 크랜베리 소스, 그레이비소스, 삶은 옥수수와 감자, 구운 아스파라거스, 갈릭 브레드, 버터넛 스쿼시 수프와 클램 차우더, 애플 사이더, 그리고 피칸 파이로 추수감사절 디너를 차려보았다.

남편은 라따뚜이가 맛있다고 딸아이를 칭찬하였고 나물류를 좋아하는 내 입맛에도 잘 맞았다. 야채를 별로 안 좋아하는 아들내미도 (예의상) 잘 먹어주었다. 딸아이의 흐뭇해하는 모습은 덤.




추수 감사절이 지나자마자, 올해의 마지막 빅 이벤트인 크리스마스를 위해 집안을 장식하였다. 크리스마스 트리에 오너먼트를 다는 족족 달려와서 사과 따듯 손으로 움켜잡고 야무지게 바닥에 내동댕이치던 2살짜리 우리 아들은, 10년이 흐른 후 엄마와 함께 크리스마스 장식을 할 정도로 의젓하게 성장하였다.





그러고 나서 아이들은 한국에 계신 가족들에게 연말 손카드를 썼다. 매년 추수감사절 연휴는 이렇게 마감되곤 한다.

음~~ 드디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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