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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Ragged Mountain 스키장

연말에는 뉴햄프셔에 있는 Ragged Mountain 스키장 근처에서 2박을 했고 낮동안 아이들은 스키를 탔다.

보통은 스키장에 가면 아이들 수준에 맞춰 그룹 레슨을 시켰는데, 이번에는 프라이빗 레슨을 신청해 보았다. 우리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개인 레슨을 시켜보았지만 돈이 아깝지 않단 생각이 들었던 것은 이번이 거의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그만큼 레슨 이후 실력이 확 느는 것이 보였고 아이들도 이번 레슨에 매우 만족해하였다. 특히 아들의 경우 두 시간 동안 할아버지 강사와 어찌나 정이 들었던지, 헤어지기 싫다면서 다음날에도 또 레슨을 받고 싶다고... 평소에 없던 떼를 쓸 정도였다.
그런데 아들아. 비싸. (또르륵)

강사 할아버지의 이름은 Randy. 너무나 다정하고 친절하신 분이었고 아들에게 항상 이곳에 있으니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이야기하셨다. 이곳에 기록으로 남겨서 성함을 기억해 놔야겠다.

아이들은 오랜만에 타는 스키라 그런지 얼마나 신나 했는지 모른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큰 결심하며 조심스럽게 온 스키여행이었지만 아이들의 웃는 모습을 보니 대만족이었다.

비 내리는 보스턴과 달리 북쪽으로 두 시간만 와도
이곳 뉴햄프셔는 뽀송뽀송한 눈이
무릎까지 쌓여 있었다.
이 Ragged Mountain 스키장은
이번에 처음 와봤는데
슬로프도 다양한 데다
사람도 별로 많지 않고 괜찮은 것 같다.
게다가 주차장에서 우연히 동네 친구를 만났으니…
세상은 역시나 좁을 뿐이고.

이틀 동안 신나게 스키를 즐기신 아이들.
처음엔 누나를 조심조심 뒤 따라다니던 아들 녀석이
나중에는 누나를 리드하며 다녔다.
우리 따님 자존심 상했을 듯.



보스턴으로 돌아오는 날, 호텔 근처에 다트머스 대학이 있길래 잠시 들려 캠퍼스를 한 바퀴 돌아보았다. 곧 있으면 junior가 되는 우리 딸내미. 대학 입시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남들처럼 많이 해주지도 못하고 있는데 자기 갈 길은 알아서 찾아가야지! 라며 나 스스로에게 말하고 있지만… 솔직히 이래도 괜찮은 것인지 잘 모르겠다. 2년 후 딸아이의 모습이 어떠할지 걱정 반 기대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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