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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름 가족 여행 3



셋째 날, 딸아이가 이번에는 스미소니언 국립 동물원에 가고 싶다고 하였다. 아이들 어릴 때는 여행지의 동물원 방문은 늘 필수 코스였는데, 아이들이 크자 당연하게 동물원 구경은 패스해 버렸었다. 그래서 딸아이가 동물원 이야기를 꺼냈을 때는 내심 놀랐었다. 아직도 동물원을 구경하고 싶다고?

그리하여 마침 워싱턴 D.C에서의 일정이 끝난 남편과 함께 우리 가족 모두는 동물원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스미소니언 국립 동물원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원이라고 한다. 스미소니언 재단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다른 박물관과 마찬가지로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사실, 큰 기대를 하고 간 것은 아니었다. 여러 유명 동물원은 많이 가봤기 때문에 별다른 감흥은 없을 것 같았다. 게다가 도심에 있으니 규모도 작을 테고, 동물원이 다 거기서 거기지 뭐. 뜨거운 햇볕 밑에서 힘없이 늘어져 있는 동물들만 구경하고 오겠군…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스미소니언 동물원은 다른 동물원과는 달랐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내가 가본 동물원 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






동물원 입구에서부터 자이언트 판다가 온다고 대대적으로 광고 중이었다. 내년 1월에 공개된다던데, 아마도 최고의 인기 동물이 될 것 같다.



동물원 지도



동물원 지도만 봤을 때는 사이즈가 작을 거라 생각했는데 구경하면서 걷다 보니 생각보다 규모가 제법 컸다.



이름이 기억 안나지만 밀림에 산다는 이쁜 새

 
 



나무들이 우거져있어서 보기에 시원해 보였고 그늘 밑에서 쉬기도 좋았다.



판다관 입구

 

판다 방사장은 공사중



이번에 판다를 볼 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판다 방사장은 미리 구경할 수 있었다. 벌써부터 각종 판다 기념품을 팔고 있어서 사람들의 기대감을 한껏 드높이고 있었다.
 

 
 



아들아이의 학교 친구 가족과 우연히 마주쳤다!
어떻게 이런 우연의 일치가! 이 넓은 미국땅에서 하필 이 시간에, 여기서! 우리 모두 너무 신기해했었다. 이 가족은 플로리다에서 지내다 집으로 올라가는 길에 워싱턴 D.C에 잠시 들렸단다. 서로 좋은 여행이 되기를 빌어주었다. 



 


 
 

 
 

 
 

 
 
 
이 동물원이 좋았던 이유 중 하나는 대부분의 동물들이 활기가 넘쳤다는 점이다.  
 

 



로랜드 고릴라였나? 저러고 앉아서 유리창 너머의 인간들 한 명 한 명을 뚫어지게 관찰? 구경? 하고 있었다. 나하고도 눈이 마주친 녀석이다. 우리의 모습이 신기해 보였나? 익숙한 듯 그렇지만 흥미롭다는 듯 인간들을 지켜보는 모습이 진짜 사람 기분을 묘하게 만들었다.




 

 

 
 

이 동물원이 좋았던 또 하나의 이유는 곳곳에 이런 실험실과 연구실이 있었고 대중이 볼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 동물원이 아니라 각종 동물을 연구하는 전문 교육 기관이기도 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래서 동물 관리가 잘 되고 있나 싶기도 했다.  
 


 

 

동물원 나오면서…(시계는 고장나 있음)




아쉬움을 뒤로하고 우리는 워싱턴 D.C를 떠나 메릴랜드에 위치한 체사피크 베이(Chesapeake Bay)로 향했다.
 
 
 

기~~~ㄴ 체서피크 베이 다리를 지나면서 찍은 석양.

 





도착한 곳은 하얏트 리젠시 체서피크 베이 리조트였다. 이곳에서 우리 가족은 온전한 휴식을 취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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