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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름 가족 여행 1


오랜만에 공을 들여 여름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올해 딸아이가 대학을 가는데, 어쩌면 이런 형태의 가족 여행은 이번이 마지막일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이번 여행지는 Washington D.C, 메릴랜드, 그리고 뉴저지였다. 남편의 개인 일정이 있기도 해서 겸사겸사 가족 여행지로 잡았다. 아들아이는 8학년 졸업 수학여행으로 6월에 이미 워싱턴 D.C를 방문하였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워싱턴 D.C를 패스할까 했는데, 딸아이가 콕 집어 가보고 싶다고 하였다. 예전에 처음 방문했을 때는 딸아이가 막 사춘기에 접어들었을 때였다. 오만 짜증을 내는 딸아이를 살살 달래어 데리고 다니면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내 속으로 다신 이 짓을 안하리라 다짐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나에게는 힘들었건만, 딸아이한테는 그때의 기억이 좋았단다(나 참 어이가 없어서..).

우리는 일요일 새벽 5시에 출발하였다. 뉴욕을 지나 남쪽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점심시간이나 퇴근 시간에 뉴욕의 (조지 워싱턴) 다리를 건너는 것은 무조건,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는 것을 이미 경험적으로 체득한 터였다. 그렇게 뉴욕 맨해튼의 마천루를 먼발치로 보며 지나간 후에야 뉴저지의 어느 휴게소에서 들러 느긋하게 늦은 아침을 사 먹었다.



휴게소에서 노는 남매



그리고 오후 늦게 도착한 호텔.


호텔에서 팔짱끼고 걸어가는 두 아이들. 둘의 키가 비슷해졌다.



다음 날, 남편은 일정이 있었기에 우리 식구는 따로 움직여야 했다. 아이들에게 어디를 가고 싶은지 물어보니 조지 워싱턴의 Mount Vernon을 방문하고 싶다고 하였다.

Mount Vernon은 조지 워싱턴이 살던 대저택이다. 포토맥 강이 옆에 흘러가는 커다란 부지 위에 조지 워싱턴이 살던 맨션과 별채, 정원, 일꾼들의 작업장, 노예들이 머물던 시설이 있는데 미국에서는 상당히 유서 깊은 장소이다.




 



맨션 내부를 보기 위해서는 따로 그룹 투어를 신청해야 했다.



텃밭

 

 

 

 

저택 내부

 

회랑과 포토맥 강

 

하인들의 일터

 

세탁실

 

대장간

 

 

그린하우스와 정원

 

대저택의 모습



 

흑인 노예들의 묘지



노예들의 무덤.
물론 처음부터 이렇게 잘 조성된 것은 아니었다. 땅속의 뒤섞인 유골들을 뒤늦게 발굴해서 후대에 묘비를 세운 것이란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미국 역사에서 흑인 노예들이 겪었던 고통의 흔적은 뺄래야 뺄 수가 없는 것 같다.



조지 워싱턴의 묘




그리고 그 맞은편에는 조지 워싱턴의 무덤이 있었다.

지난번 워싱턴 D.C 방문 때는 미처 몰랐던 곳인데, 아들아이가 수학여행을 다녀온 후 우리에게 강력 추천해 주어서 같이 오게 되었는데 나름 관광하기 괜찮았다. 무엇보다도 이날은 날씨가 환상적이었던 데다 포토맥 강을 따라 드라이브하는 길이 너무 좋았었다. 저택을 조용히 관광하는 시간도 좋았지만, 운전 중 감탄하며 경치를 감상하던 순간이 더 생생하게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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