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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18번째 생일

 

정말 오랜만에 온 식구가 영화를 보러 갔었다. 듄 파트 2. 
이 영화만큼은 대형 스크린에서 봐야 한다고 내가 강력히 주장하여 관철시켰다. 
 
개봉한 지 꽤 되어서인지 영화관에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미국의 큰 사이즈 팝콘

 
 
하! 우리 딸내미 걱정된다. 영화를 보는 동안 저 어마어마한 양의 팝콘을 혼자 다 먹었다. 어떻게 저게 가능하지? 우리 딸, 먹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 대학 가면 독립해서 살아야 할 텐데 알아서 음식 조절하고 운동 열심히 해야 한다고 폭풍 잔소리 중이다.
 
영화는 좋았다. 식구들 모두 재밌게 봤다. 아들아이는 이미 책으로 듄 시리즈를 읽은지라 훨씬 더 재미있게 봤나 보다. 두 시간 반이 넘는 긴 영화가 다음 이야기 파트 3을 궁금하게 만들며 끝나는 순간 아들아이는 탄식하며 무릎을 탁 쳤다. 파트 3가 2년 후에 나올지 3년 후에 나올지 아직 모르겠지만, 그땐 배우들도 변해있겠고 우리 아이들도 변해 있을 것이다.




집 앞의 수선화.



4월이 되자 새싹이 돋아나고 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 딸아이의 18번째 생일.






처음엔 진한 초코 케이크를 원했던 딸아이는 막판에 마음을 바꾸어 망고 케이크를 사달라고 하였다. 그래서 아이가 좋아하는 한국 베이커리 뚜레쥬르에서 거금을 주고 사 왔다. 그 사이에 또 올라서 이젠 무려 60불! 매번 손을 벌벌 떨며 사 오게 되는데, 아이가 흡족해하며 먹는 것을 보면 그래 까짓 일 년에 한두 번인데 이거 하나 못 사주나 싶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쓰촨 레스토랑에 가서 외식을 했다. 딸아이는 이곳의 매운 소고기 국수를 정말 좋아하는데 이번 생일 때도 먹고 싶다고 하였기 때문이다. 먹는 내내 어찌나 행복해하던지.

원래 아들아이는 다른 음식을 시켜 먹었는데 누나가 국수만큼은 절대 나눠주지 않았던 지라 이번에는 누나와 같은 것을 주문하였다. 하지만 그저 누나의 취향이었을 뿐. 너무 맵고 느끼하다며, 다음번에는 원래 먹던 것을 시키겠단다.



Senior Yard Sign



드디어 학교에서 senior yard sign을 받았다!

매년 고등학교 졸업생을 둔 집들 앞에는 이런 야드 사인이 꽂혀있어서 은근히 부러워했더랬다. 올해는 우리 집도 자랑스럽게 졸업생 배출을 동네방네 홍보하게 되었다. 사실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들었는데 막상 푸른 잔디 위에 꽂아놓고 보니 생각보다 괜찮았다.
이래저래, 아이 좋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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