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끝자락을 알리는 3월은 아이들 행사가 많아져서 괜스레 몸이 바빠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1. District Music Festival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참여하는 뮤직 페스티벌이다. 나름 열심히 연습해서 12월에 오디션을 봤었는데 점수가 예상보다 잘 안 나와서 속상해했었다. 그래도 오디션 붙은 게 어디냐. 내년에 더 노력해서 좋은 점수받자꾸나 아들아. 지금도 잘하고 있어!
2. 한국 학교 행사
3월엔 특히 한국 학교에서 이런저런 행사가 많이 있었다. 아들아이는 올해를 끝으로 졸업을 할 예정인지라, 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팝아이돌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아이인데, 수업 시간에 아이돌 댄스를 따라 하더니 나름 재미있었나 보다. 이런저런 춤을 배웠는데, 자신은 BTS 춤이 제일 잘 맞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한국 학교에서 아이가 가끔 깍두기를 만들어 오는데, 잘 익으면 꽤 맛있다. 생김치를 좋아하는 아이인지라 나중에 독립해 나가 살더라도 혼자 잘해 먹을 수 있길 바란다.
3. SPARK 프로그램
주말 한주는 MIT 학생들이 운영하는 중고등학생 대상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대학 캠퍼스 내에서 다양한 주제의 강연 및 실험을 경험할 수 있는데, 아이가 재미있어한다. 기분 전환 겸 바깥바람 쐬기 좋은 기회인지라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신청해서 참여하고 있는 중이다. 음... 솔직히 말하면, 일 년 중 내가 우리 촌동네를 벗어나 다운 타운을 돌아다녀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인지라... 아이의 참여를 아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주일이라 하버드 캠퍼스에 있는 바오로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였다.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성당이 유럽 성당처럼 너무 예뻤고 청소년 성가대의 노래는 파리 나무십자가 어린이 성가대가 연상될 정도로 아름다웠다. 이날이 성 패트릭 데이였는데 성당에 마침 패트릭 성인의 벽화가 있었다. 강론 중 신부님이 강조하셔서 뒤늦게 알게 되었다. 미사를 마치고 나서는 바로 관광객 모드로 돌아가서 성당 내부를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구경하였다.



아이가 수업받는 동안, 나는 정말 신나게 시내 곳곳을 돌아다녔다. 그렇게 걷다 보면 모든 근심 걱정이 사라진다. 심지어 날씨도 화창하니 더 좋았다. 아들 역시 수업이 재밌었다고 하니, 모든 게 완벽한 주말이었다.
4. 태권도

태권도는 계속 열심히 하는 중이다. 스파링을 할 때 누나랑 맞붙을 때가 많은데, 예전처럼 힘없이 나가떨어지지는 않는가 보다. 발차기 실력이 꽤 늘었다고 관장님이 칭찬해 주셨다.
5. 보이스카웃
보이스카웃 활동도 열심히 하는 중이다.



고등학교 형들의 이글 스카우트 취임 행사에 참여하였다. 매사추세츠 주 상원의원이 두 명이나 참석해서 이글 스카우트들을 위해 축하 인사를 해 주었다. 미국에서 이글 스카우트가 명예로운 타이틀이긴 하구나 싶었다. 이글 스카우트까지는 못 가더라도, 즐겁고 모험 가득한 십 대 시절을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