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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4년 새해

 

1. 새해
 
아이들 학교가 시작하고 정신없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어떻게 온전한 내 시간이 이렇게 없을 수가 있나 싶을 정도였다. 그러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새해를 맞이하였다.

2024년!
왠지 어감이 좋다. 평범하지만(이 말이 얼마나 엄청난 의미를 갖는지..!) 뭔가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길 것 같다. 사실은 최근 내가 삶을 바라보는 자세가 많이 변하고 있다. 예전과 달리 매사가 순리라 생각하며 받아들이게 되고 감사하게 된다. 예전 장래 문제로 한참 고민 중일 때 큰 이모가 해주셨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살아보니 될 일은 순조롭게 해결되고 안 될 일은 아무리 노력해도 잘 안되더라. 그러니 일이 순리대로 흘러가도록 그냥 내맡기라 ‘는 말씀이셨다. 젊었을 때야 뜻을 가지고 노력하면 안되는 일이 어딨겠나 그렇게 믿었건만, 내 나이 지천명에 이르고 보니 그때의 이모 말씀이 맞는구나 싶다.


2. 보스턴 날씨

요즘 보스턴의 겨울 날씨는 참으로 괴상하다.
아침에 쌓인 눈이 오후에 내린 비로 다 녹아버린다. 어제가 영하 10도였다면 오늘은 영상 5도인 식이다.
 
 

밤사이 내린 눈

 

눈 치우는 아빠와 아들

 

그 다음날..

 
 
그래도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정말 기후 위기를 실감하는 중이다. 우리 애들이 살아갈 세상인데, 마냥 지켜보기만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3. 도미니꼬 신부님 퇴임


17년 동안 우리 한인 성당을 이끌어 오신 정광호 도미니꼬 신부님께서 이번에 퇴임을 하셨다. 한국에서 신부님들은 5년의 임기로 성당을 옮겨 다니시던데, 우리 보스턴 한인 성당은 그 특수성 때문에 도미니꼬 신부님께서 오랫동안 맡아오셨다고 들었다. 그런 신부님께서 최근 건강상의 문제로 갑작스럽게 퇴임을 하시게 된 것이다.



 

마지막 미사를 봉헌하신 후



마지막 미사를 집전하시면서 신부님은 강론 중에 눈물을 참느라 한동안 말을 잊지 못하셨다. 먼 이국땅에서 산전수전 다 겪으신 노신부님의 뇌리 속엔 얼마나 많은 순간들이 스쳐 지나갔을까.




퇴임식




미사 후 근처 호텔에서 퇴임식을 하였다. 정말 많은 분들이 참석하였고 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신자들은 영상 메시지를 보내왔다. 유머가 가득한 신부님의 고별인사는 우리 모두를 울다가 웃게 만들었다.

오랫동안 우리 한인 성당의 발전을 위해 워낙 애를 많이 쓰셨던지라 모든 신자들이 보내드리기 아쉬워했다. 나 역시 그동안 아버지를 보는 듯한 마음으로 믿고 의지해왔던 터라, 한동안 마음이 먹먹하였다.

부디 한국으로 돌아가셔서 건강 회복하시길, 그리고 평온하시길 기도드린다.



4. 새 신부님 첫 미사


도미니꼬 신부님이 가시고 배웅진 크리스토퍼 신부님을 새로 맞이하였다. 참 분주한 1월이 되겠다.

새 신부님은 우리 본당에서 배출한 신부님이다. 청년부 활동을 같이 했던 또래 신자들은 개인적으로 잘 아는 듯했다. 고등학교 때 이민을 오셨기 때문에 한국과 미국 문화 모두에 익숙하시다. 그래서 우리 한국 커뮤니티와 보스턴 교구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실 것이라 기대되고 있다.

일단 나이도 젊으시고 주임 신부로서 첫 본당인지라 상당히 의욕적이신 것 같다. 성당에 새 바람이 부는 느낌이 든다.







이 날 보스턴 Reed 보좌주교님이 오셔서 취임미사를 집전해주셨다.

그리고 기쁜 소식! 그간 신부님과 신자들의 오랜 염원과 노력으로 인하여 이번에 우리 한인 성당이 대교구 본당으로 승격되었다고 한다. 거주 지역과는 상관없이 한국인의 정체성에 기반하여 한인을 위한 본당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내가 속한 신앙 공동체가 점점 커지고 활기차게 변화하는 것을 보니 그저 감사하다.

역시 2024년, 시작부터 좋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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