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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되돌아보는 6월


휴~ 정말 휘몰아치듯 바쁜 여름을 보내고 있다. 계속 글쓰기가 미뤄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한데, 되돌아보니 참 많은 일들이 있었구나 싶다. 일단 대강으로라도 6월을 되돌아보며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아들의 생일

 
아들내미가 드디어 14살을 맞이하였다. 와우!
 
예전에 아이가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서 생일 파티를 하고 싶다는 얘기를 꺼낸 적이 있으나...  잊어버린 척 은근슬쩍 넘어갔다. 사실 바쁘고 너무 피곤해서였다. 아이는 생일 파티 얘기를 또다시 꺼내진 않았다. 얘기했으면 기억난 척 어떻게 해봤을 텐데. 지나고 보니 미안해라. 
 
그래도 아이가 좋아하는 한국 케이크는 사주었다.     


 

뚜레쥬르 케이크

 

누나의 선물 ㅋㅋ

 
 
 
딸아이는 얼마 전에 아쿠아리움에 놀러 갔다 오면서 동생 생일 선물로 펭귄 인형을 사다 주었다. 거뭇거뭇 수염 나기 시작하는 14살 남동생에게 말이다. 딸아이는 엄마 품에 안겨 집에 온 동생의 신생아 때 모습을 기억하고 아직도 얘기하고 있다. 누나에겐 영원한 베이비 동생인가 보다(아 그러고 보니 우리 큰 언니도 병원에서 빽빽 울어대던 내 신생아 때 모습을 가끔 이야기하던데, 혹시 언니에게 나도?).

그래도 아들아이는 인형을 받아 들고 좋아라 한다. 아들 침대에는 이래저래 귀여운 인형들이 쌓여가는 중이다.
 

 
2. Washington D.C trip

 
아이들 학교는 전통적으로 8학년이 되면 학년말에 워싱턴 D.C에 수학여행을 다녀온다. 딸아이 때는 돈까지 다 냈었는데 팬데믹 때문에 막판에 취소가 되었었다. 하 그때가 벌써 4년 전이로구나.
 
생일 바로 다음날 아이는 워싱턴 디씨로 여행을 떠났다.
  

 

아직 동트기 전이다.

 
 
이른 아침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학교 운동장에 새벽 4:30분에 모였다. 그러고 나면 스쿨버스에 나눠 타고 공항으로 출발하게 되어 있다.

 
 

공항으로 출발

 
 
 
스쿨버스는 5시가 안 돼서 출발한 것 같다. 벌써 날이 밝아오는 중이다. 부모와 아이들이 버스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손을 흔들어댔다. 정겨운 모습이다. 
 
 
 
 

국회 의사당 앞에서 친구들과 기념샷.

 
 
 

8학년 전교생 기념 사진. 자식이라고 한 눈에 찾아낸 내가 신기하다. ㅋ


 
 

3박 4일 동안 아이들은 스미소니언 박물관, 전쟁 기념관, 링컨 기념관, 토마스 제퍼슨 기념관, 마틴 루터킹 주니어 기념관, 백악관, 미국 국회 의사당, 조지 워싱턴 저택 등 유서 깊은 곳들을 돌아다녔고 연극도 관람했단다. 마지막 날 저녁에는 멋진 옷을 입고 댄스파티도 했단다. 아들내미는 이 날 하도 소리를 질러대서(응? 우리 아들이?) 목이 쉬어가지고 왔다. 정말 신나고 재밌었단다. 그래 좋은 추억을 만들어 왔으니 엄마도 기쁘구나.    
 

 
3.  한국 학교 졸업식
 
아들아이가 드디어 한국 학교를 졸업하였다. 

 
 

 

 
 
 
아직 읽고 쓰는 것이 서툴지만... 그래도 아이는 10년 동안 성실하게 잘해왔다. 이번 가을학기부터는 학생이 아니라 보조교사로 수업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신나고 재밌게 잘해보자 아들아. 
 

 
4. Junior Police Academy

 
8학년 아이들이 신청하면 참여할 수 있는 폴리스 아카데미 수업을 주말에 이틀 동안 들었다. 솔직히 나는 경찰서를 들어갈 일이 없는지라, 아이가 체험 학습 중에 찍어 보여준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서 경찰서 내부를 간접 체험해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뭘 찍어온건지.. ^^; ㅋ

 

경찰관들과 기념 사진



사람이 많은 대도시나 우범 지대의 경찰들은 무섭고 살벌한 이미지이지만, 평범한 동네의 경찰들은 평소 여유롭고 친절한 것 같다. 예전에 과속으로 동네 경찰에게 걸린 적이 있었는데 너무 친절해서 내가 다 고마웠던 기억이 난다. 하기사 어린 아들내미와 그 옆에 비올라 악기, 평범한 동양인 아줌마 운전수였으니, 누가 봐도 아들내미 레슨에 늦어서 허둥지둥 운전하는 모양새였을 터였다. 그때는 다행히 구두로만 주의를 받고 끝날 수 있었다.



5. 딸내미 태권도 2단, 적십자 라이프가드 자격 취득


딸내미는 적십자 라이프가드 트레이닝을 받은 후 자격증을 취득하였다. 이 자격증으로 아이는 앞으로 수영장에서 라이프가드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 그런데 그렇게 돈 벌라고 가르쳐놨더니 지 동생 수영 가르쳐주면서 부모한테 용돈 올려 받는 딸내미. 자기도 이젠 전문 강사라나.






그리고 태권도 2단 심사 통과!
팬데믹 때 쉬지 않았다면 3단까지도 가능했을 텐데 살짝 아쉽다. 어쨌든 도장 내에서 워낙 진지하고 열심히 임했던 아이였고 감사하게도 관장님과 사범님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었다. 대학에 가서도 태권도 클럽 활동 등으로 수련을 이어 나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6. 그리고 아들내미의 중학교 졸업


그런데 졸업식을 따로 안 한다?
큰 아이 때야 팬데믹 때문에 안 했다고 쳐도, 원래 이 동네 중학교는 졸업식을 안 하나? 여하튼 6월에는 이런저런 행사가 너무 많았던지라, 솔직히 중학교 졸업식 정도는(?) 안 해도 나는 괜찮았다.






학교 마지막날, 아들내미는 상장 하나를 들고 왔다. Social study(역사, 정치, 지리, 경제) 과목에서 우수 학생으로 선정되어 전교생 앞에서 상을 받았단다. 미국에서는 성적도 성적이지만 자발적인 수업 참여를 상당히 높게 평가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건 과학인데 정작 사회 과목에서 상을 받았다니 그래서 더 신기했다.

어쨌든 아들의 중학교 생활은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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